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토큰화·스테이블코인 시대, 남은 과제는 데이터였다…타이거리서치, 온체인 인프라 병목 진단

프로필
이도현 기자
댓글 0
좋아요 비화설화 0

타이거리서치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으로 확장되려면 완전성·정합성·안정성을 갖춘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람다256의 노딧 데이터셰어를 사례로 토큰화 주식, 스테이블코인 결제, 컴플라이언스 대응에 필요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의 중요성을 짚었다.

 타이틀/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타이틀/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디지털자산 시장이 결제와 송금, 자산 토큰화로 빠르게 확장되는 가운데, 제도권 금융이 요구하는 수준의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 확보가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온체인 데이터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도 곧바로 활용 가능한 형태는 아니며, 회계·세무·감사·컴플라이언스 체계에 편입하려면 완전성, 정합성, 안정성을 갖춘 별도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더 이상 가능성만 검증하는 실험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연간 수조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고,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의 토큰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문제는 레거시 금융 시스템이 표준화된 정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반면, 블록체인 원장은 인덱싱과 디코딩, 정규화 작업이 필요한 원시 데이터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는 잘 정리된 회계 장부가 아니라 방대한 영수증 더미를 직접 분류해야 하는 상황과 유사하다.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 왜 지금 병목이 되나

초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한계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 참여자가 제한적이었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단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JP모건의 예금토큰 프로젝트처럼 소수 기관 고객만을 대상으로 설계된 사례에서는 실시간성과 정밀성이 절대적 요건이 아니었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결과적으로 정합성만 맞으면 되는 ‘최종 일관성’ 수준으로도 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온체인 환경이 커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자산군이 다양해지고 거래량이 급증하자 단순 노드 운영이나 외부 RPC, 기본 API 호출만으로는 제도권 금융의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제도권 금융이 신뢰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의 요건으로 ‘완전성’, ‘정합성’, ‘안정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완전성은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된 거래가 빠짐없이 수집되고 처리됐는지를 뜻한다. 블록 수집 과정에서 노드 장애나 네트워크 문제로 특정 구간이 비면 거래 누락이 발생할 수 있고, 이후 인덱서가 특정 토큰 표준이나 이벤트 구조를 제대로 파싱하지 못해도 데이터가 유실될 수 있다. 예컨대 솔라나(SOL)에서 기존 토큰 표준만 해석하고 확장 표준을 놓치면 일부 토큰 이동 내역이 통째로 빠질 수 있다.

정합성은 수집된 데이터가 최종 원장 상태와 정확히 일치하는지를 묻는다. 블록체인은 합의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서로 다른 블록이 유효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 블록 재조정, 이른바 리오그(Reorg)가 발생한다. 이 경우 특정 시점에 정상으로 보였던 거래가 이후 최종 원장에서 제외될 수 있다. 여기에 노드 클라이언트의 오류까지 더해지면 거래 처리나 수수료 계산 자체가 잘못 반영될 위험도 있다. 제도권 금융 입장에서는 고객 자산 표기 오류나 정산 사고로 직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블록체인 인프라는 24시간 멈추지 않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대규모 요청이 몰리는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데이터 수집, 처리, 조회가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복수 노드를 단순 병렬로 붙인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노드마다 동기화 시점이 다를 수 있어 같은 질의에도 서로 다른 결과를 반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권 금융은 최신 상태뿐 아니라 특정 시점의 잔액과 그 형성 과정을 모두 추적해야 해 아카이브 노드와 대용량 저장 환경까지 필요하다.

람다256과 노딧 데이터셰어, 제도권 금융 겨냥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람다256이 내놓은 해법이 ‘노딧 데이터셰어(DataShare)’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람다256은 거래소와 금융기관, 웹3 기업을 상대로 축적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 웹3 개발 플랫폼 노딧을 선보였고, 최근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 제품인 데이터셰어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이 제품이 정식 출시 전부터 일부 파트너사에 2년 이상 데이터 웨어하우스 형태로 제공되며 실전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차별점은 멀티체인 환경에 있다. 체인마다 데이터 구조와 기록 방식, 업그레이드 주기가 다른 만큼 획일적 수집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렵다. 데이터셰어는 자체 인덱싱 엔진과 고성능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체인별 차이를 반영하고, 신규 표준이나 업그레이드에도 지속 대응하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원천 데이터 수집은 노딧의 하이퍼노드 아키텍처 위에서 이뤄지며, 최소 가용 노드 기준과 지연·복구 임계값을 관리해 특정 노드 문제의 전파를 제한한다.

무엇보다 데이터셰어는 수집 데이터에 대해 자체 검증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블록 재조정, 노드 클라이언트 오류, 업그레이드 이후 데이터 차이를 점검하고, 개별 트랜잭션의 결과와 이벤트 기록, 잔액 변화를 교차 검증하는 식이다. 현재 13개 핵심 체인을 기본 지원하며, 기존 노딧이 운영해온 50개 이상 멀티체인을 바탕으로 맞춤형 데이터셋 확장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컴플라이언스와 기존 금융 워크플로우 연결

제도권 금융에서는 데이터 품질만큼 규제 대응 능력도 중요하다. 국내 금융권은 망분리, 접근 통제, 내부망 운영 기준이 엄격해 외부 데이터 인프라를 들일 때 보안 요건을 면밀히 본다. 보고서는 데이터셰어가 국내 IDC 기반 온프레미스 구축을 지원하고, SOC2 인증을 통해 보안 관리 체계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짚었다. 또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AWS S3 등 클라우드 저장소로 데이터를 직접 전송하는 구조를 지원해 데이터 저장 위치와 접근 권한의 통제권을 기관 내부에 둘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향후 스노우플레이크, 빅쿼리, 데이터브릭스 같은 주요 데이터 웨어하우스와의 연동을 강화해 기존 워크플로우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도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이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가 별도 실험 시스템이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 안으로 편입돼야 한다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토큰화 주식과 에이전틱 페이먼트가 던진 과제

보고서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가 실제로 필요한 장면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첫 번째는 토큰화 주식이다. 갤럭시 디지털은 보통주를 토큰화한 ‘GLXY’를 솔라나(SOL) 블록체인 위에 발행했고, 시큐리타이즈도 상장과 동시에 자사 주식 ‘SECZ’를 솔라나에서 발행한 바 있다. 이처럼 전통 자산과 온체인 토큰 증권이 공존하는 구조에서는 보유자 현황과 실소유주를 특정 시점 기준으로 정확히 산정하고, 이를 감사와 규제 대응 자료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솔라나는 거래 기록이 다수 계정에 분산 저장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디파이(DeFi) 거래 하나만으로도 데이터가 여러 주소와 계정에 흩어진다. 여기에 아카이브 노드가 수백 테라바이트 규모로 커질 수 있어 개별 금융기관이 과거 시점 데이터를 직접 복원하는 데는 한계가 크다. 데이터셰어는 이를 정제된 데이터셋으로 제공해 기존 데이터 웨어하우스에서 바로 조회할 수 있게 하고, 초고속 체인 환경에서도 인덱싱 지연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두 번째 사례는 AI 기반 자율결제, 즉 에이전틱 페이먼트다. 코인베이스가 온체인 결제 프로토콜 x402를 공개한 이후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자동 결제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다. 이 구조에서는 사람이 일일이 검증하지 않기 때문에 시스템이 잔액, 거래 확정 여부, 이상거래 가능성을 오직 데이터로 판단해야 한다. 블록체인에서는 네트워크 혼잡으로 실패하는 거래가 적지 않고, 솔라나의 비투표 트랜잭션 실패율이 40%를 웃도는 경우도 있다. 실패한 거래를 정상 처리로 읽으면 실제 결제가 없었는데도 잔액이 차감된 것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보고서는 데이터셰어가 완결성 확보 이후 최종 성공이 확인된 데이터만 선별해 결제 시스템에 공급함으로써 이런 리스크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미확정 트랜잭션이나 실패 기록을 파이프라인 단계에서 걸러내고, 정제된 데이터셋만 인덱싱하는 방식이다. 또한 기와, 카이아 등 로컬 블록체인 지원 범위를 넓혀 특정 글로벌 메인넷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결국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명확하다. 디지털자산 사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블록체인을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그 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가 제도권 금융의 회계, 감사, 리스크 관리, 규제 대응을 연결하는 ‘기준 데이터’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봤다. 시장이 성숙할수록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보다, 이를 금융 업무에 무리 없이 통합해주는 ‘온체인 데이터 인프라’의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alpha icon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0

추천

0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