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11월 초 아세안+3 채권시장 관련 3대 국제포럼을 한꺼번에 열기로 하면서, 부산의 국제금융도시 위상을 넓히려는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국제금융센터 일대에서 아세안+3 채권시장 3대 국제포럼을 통합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한국·중국·일본이 함께 추진하는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의 핵심 실무 협의체 회의를 한자리에 모은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채권 포럼(DBMF), 채권시장 포럼국가(ABMF), 국가 간 결제 인프라 포럼(CSIF)의 정례회의가 동시에 열린다.
채권시장은 기업과 정부가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적인 금융시장인데, 최근에는 발행과 유통, 결제 과정을 디지털 기술로 바꾸는 논의가 빨라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지털 채권과 국가 간 결제 인프라 개선은 아시아 금융 협력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여러 나라의 정책 당국과 시장 참가자들이 한곳에 모여 제도와 기술 표준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이번 포럼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지역 금융질서 변화와도 맞닿아 있는 자리로 볼 수 있다.
부산시는 이번 유치를 두고 부산의 국제금융중심지 기반과 해양·디지털금융 특화 경쟁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지역으로, 채권의 디지털화와 토큰화 같은 신기술 실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항만·조선·해양산업 기반이 탄탄해 해양 산업과 연계한 지속가능 금융 논의까지 확장할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앞서 9월 세계국제금융센터연합 연차총회 유치에 이어 이번 행사까지 확보하면서 국제금융 네트워크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재수 시장은 이번 포럼이 한국이 채권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부산의 해양·디지털금융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부산이 전통적인 항만도시를 넘어 디지털금융과 국제금융 협력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