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만기별로 방향이 엇갈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단기물과 초장기물 일부는 내렸지만, 대표적인 중장기 구간은 올라 투자자들이 경기와 물가, 통화정책 전망을 두고 신중하게 포지션을 조정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748%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도 1.4bp 상승한 연 4.197%를 기록했다. 국고채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해당 만기의 채권 가격이 그만큼 내렸다는 뜻이다.
반면 일부 구간은 하락했다. 5년물은 0.1bp 내린 연 3.980%, 2년물은 1.0bp 하락한 연 3.677%에 마감했다. 장기물 가운데서는 20년물이 0.8bp 오른 연 4.344%를 나타냈지만,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4bp, 0.9bp 하락해 연 4.368%, 연 4.259%로 집계됐다. 같은 국고채라도 만기에 따라 투자 수요와 기대가 달라져 금리 흐름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만기별 금리가 제각각 움직인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경로와 경기 상황, 물가 압력을 한 방향으로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통상 단기물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에 더 민감하고, 장기물은 향후 성장률과 물가, 재정 여건 같은 보다 긴 시간의 변수를 반영한다. 이날처럼 구간별 등락이 엇갈리면 시장의 전망이 균일하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으로도 국고채 시장은 국내 통화정책 신호와 대외 금리 흐름, 경기 지표 변화에 따라 만기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 격차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이 바라보는 경기와 금리 전망의 방향도 한층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