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되 합의 이행을 전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이란도 상응 조치에 나서겠다는 조건을 함께 내걸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28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합의한 내용, 즉 양해각서를 준수한다는 원칙 아래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상대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향후 협상을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의 행동에 맞춰 우리도 행동한다면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며 “목표의 100%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으면서도 이행 조건을 전면에 세운 대목이다. 앞서 본지는 이란이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과 군사 대비를 동시에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양해각서 준수와 상호주의를 직접 언급했다.
양해각서는 정식 조약에 앞서 당사자들이 합의한 원칙과 조건을 문서화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은 사안별로 다르지만, 외교 협상에서는 향후 협의의 기준선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 제재가 이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거론했다. 그는 “제재가 계속되면 물가 상승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수입업자들이 기존보다 비싼 경로와 운송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과 수입이 25~35% 감소했으며, 특히 수입은 크게 줄었다”고 했다. 제재가 실물 교역과 물가에 직접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현 정부의 남은 임기 외교정책 우선순위로 긴장 완화, 동방 국가들과의 관계 확대, 제재 해제를 제시했다.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외교 선택지로 남겨두면서도 제재 완화를 핵심 목표로 둔 셈이다.
그는 지난 6월 미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9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로 다시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이 닿는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비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항 불확실성은 원유 조달, 운송비, 물가를 거쳐 위험자산 심리와 연결될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도 이 지점에서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이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반적 경로와 실제 비트코인(BTC) 가격 방향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발언만으로 BTC 등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변화는 이란 대통령이 대화 지속 방침과 상응 조치 원칙을 한 문장 안에 함께 제시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