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부를 두고 미국과 동맹국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의 안전 문제가 다시 부상하면서 에너지 시장과 위험자산 흐름을 함께 점검해야 하는 국면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가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측 발표는 해협 통항 안전이 회복됐다는 메시지로 읽히지만, 동맹국 사이에서는 실제 해상 위험이 모두 해소됐는지를 두고 신중론이 나온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26일 미국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란 기뢰가 일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해운 안전에 계속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측 설명과 동맹국 우려의 차이는 해협 전체의 위험 평가와 실제 선박 통항 안전을 어디까지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있느냐에 있다. 군사적 제거 작업이 진행됐더라도 상업 선박의 운항 재개에는 항로별 위험 확인과 보험·운임 판단이 함께 따라붙는다.
해운 안전에 대한 우려도 이 대목에서 나온다. 잔존 기뢰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선박 운항사는 통항 경로와 대기 시간, 보험 비용을 따져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 교통분리제도는 좁은 해협에서 선박의 진입·이탈 항로를 나눠 충돌 위험을 줄이는 해상 운항 체계다. 기뢰가 실제로 남아 있다면 위험은 군사 충돌뿐 아니라 항로 선택, 보험료, 선박 대기 시간으로도 번질 수 있다.
이란과 오만의 통항 협의도 같은 맥락에서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경로 논의가 전면 재개가 아니라 추가 조율 단계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의는 해협 전면 정상화 선언이 아니라 선박 통항 관리 방식과 기뢰 제거 협력을 둘러싼 조율 단계로 정리된다. 선박 운항의 실제 정상화 여부는 각국의 정치적 발표보다 항로 관리와 해상 안전 확인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 독자에게도 직접적인 의미가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의 원유·콘덴세이트·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났고, 이는 전 세계 석유 액체 소비의 약 21%에 해당했다.
원유와 콘덴세이트 흐름의 82%는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이 주요 목적지로 꼽힌 만큼 해협 통항 차질은 아시아 정유·운송·수입 물가에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수치와 미국 측 설명의 기준 차이를 짚었다. 이번 논란도 같은 구조다. ‘기뢰 제거 완료’라는 정치적 발표와 선박이 실제로 정상 운항할 수 있는 해상 안전 평가는 같은 뜻이 아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정성이 원유 수송, 보험료, 운임을 통해 물가와 달러 유동성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크립토 자산도 거시 유동성 변화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 해협 안전 평가는 에너지 시장을 넘어 위험자산 전반의 점검 항목으로 남았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미국의 기뢰 제거 주장과 동맹국의 잔존 위험 우려가 병존한다는 점이다. 상업 선박 운항 기준의 정상화 여부는 실제 통항 자료와 각국의 후속 발표를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