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영국산 무기를 활용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영국 군사시설을 대응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생산을 돕기로 한 뒤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흐름이다.
마리아 자하로바(Maria Zakharova)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7일 모스크바 브리핑에서 영국 무기가 러시아 영토 공격에 쓰일 경우 우크라이나 안팎의 영국 군사시설과 장비가 대응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커넥트에 게재된 아나돌루 영상은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영국과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민감한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의 직접적인 계기는 영국의 기술 이전 결정이다. 영국 정부는 24일 우크라이나가 스톰 섀도(Storm Shadow)의 프랑스형인 스칼프(SCALP)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영국산 부품 관련 기밀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제인스(Janes)는 영국 정부 발표를 인용해 방산업체 MBDA가 해당 정보를 공개할 수 있게 됐고,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우크라이나 내 조립 라인 구축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제로헤지는 동맹국들이 연말까지 우크라이나 내 생산 라인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톰 섀도와 스칼프는 영국·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이다. AP통신은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가 250㎞를 넘으며 고정 표적이나 강화 표적을 타격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방공망을 피해 낮게 비행하며 특정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체계로 운용된다. AP통신은 24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의 장기 군사 역량을 보강할 수 있지만 실제 운용 물량 확보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전력화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AP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실제 운용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려면 생산 설비, 부품 조달, 운용 인력 확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기술 이전을 서방의 전쟁 개입 확대라고 보고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영국이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쟁에 사실상 관여하고 있으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러시아의 경고에 물러서지 않는 입장을 냈다.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영국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서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 정부는 2023년에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타격 무기를 제공한 바 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은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활용한 후방 타격전 비중이 커졌고, 러시아는 서방 지원 무기가 본토 공격에 쓰일 가능성을 반복적으로 문제 삼아 왔다.
본지는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타격 공방이 에너지 물류망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서방의 무기·정보 지원을 문제 삼았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에너지·물류 인프라를 겨냥한 타격 체계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또 영국산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본토 군사 목표물 타격에 쓰였다는 보도 이후에도 영국 방산 공급망과 우크라이나 장거리 타격 능력의 연결성이 쟁점이 됐다. 이번 사안은 드론을 넘어 장거리 순항미사일 생산 기술로 논란이 확대된 사례다.
이해관계는 뚜렷하게 갈린다.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타격 능력을 높여 러시아 후방 군사시설과 보급망을 압박하려 하고,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 기술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겨냥한 공격에 쓰일 수 있다고 반발한다. 특히 영국 군사시설과 장비를 대응 대상으로 거론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NATO 회원국과의 직접 충돌 위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영국의 기술 정보 제공 결정 이후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기술 이전을 문제 삼고 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확인된 다음 단계는 영국의 기술 정보 제공 결정과 프랑스·우크라이나의 조립 라인 추진이다. 러시아는 영국과 프랑스의 기술 이전을 문제 삼고 있고, 영국은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