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 합의를 문서에 머물게 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원국들은 감염병 조기경보체계와 현지통화·국경 간 결제 협력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모디 총리는 1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 발언에서 각국이 정상회의 합의를 “파일에서 실제 삶의 영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이틀간의 논의가 “브릭스는 단순한 국가 모임이 아니라 해법의 생태계라는 믿음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차질, 기후 위기가 전 세계 시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과 핵심 광물의 ‘무기화’가 세계 발전과 공동 번영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그는 “세계의 분쟁과 긴장이 계속 늘고 있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점점 더 부정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과 기후 재난, 공급망 차질은 위기가 한 지역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미래 감염병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통합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감염병 발생 정보를 공유하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협력 과제다.
브릭스 공동선언에는 중동과 수단의 긴장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회원국들은 분쟁을 대화와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원국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 개혁도 촉구했다. 다극적 세계 질서를 지지한다는 입장도 공동선언에 포함됐다.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 제재와 강압적 경제 조치에는 반대했다.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세계 무역과 공급망을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현지통화 사용 확대와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강화가 제시됐다. 식량·에너지 안보, 디지털 인프라, 인공지능, 기후 대응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논의는 브릭스의 탈달러 협력이 국경 간 결제망 구축에 집중돼 왔다는 본지 보도와 이어진다. 공동선언은 현지통화 사용 확대와 국경 간 결제 시스템 강화를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2006년 출범시킨 협력체다. 이후 회원국을 11개국으로 확대했으며, 세계 인구의 약 절반과 상당한 경제 생산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공동선언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지역 현안에서 입장이 엇갈리는 국가들이 참여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경제·외교 현안에 대한 공동 문구를 마련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국제기구 개혁과 무역 장벽, 지역 분쟁에 대해 공동 입장을 제시하면서도 각국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협력 과제를 함께 담았다.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서는 회원국별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모디 총리는 차기 의장국인 중국에 성공을 기원했다. 중국은 다음 브릭스 의장국을 맡게 된다.
모디 총리는 감염병 조기경보체계와 현지통화·국경 간 결제 협력 등 정상회의 합의를 구체적이고 시한이 있는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