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걸프 국가들이 오는 14일 오만 살랄라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통항 방안을 논의한다. 이란·오만이 제시한 해협 관리 방안에 걸프 국가들이 참여하는 자리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 이라크 등이 참여하는 역내 회의가 14일 오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이란과 오만이 앞서 논의한 해협 내 선박 운항 방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외무장관들이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임시 통항 관리안에 대한 지지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회의 장소는 오만의 해안 도시 살랄라로 거론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란과 오만이 논의해 온 해협 관리 방안에 걸프 국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앞선 논의가 양국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GCC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참여해 협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주요 해상 통로다. 해협의 임시 통항안은 선박이 어느 영해를 통과할지와 운항 안전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란과 오만은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항로 설치와 해협 관리 체계를 포함한 방안을 제시했다. 양국 공동성명에는 ‘공동 임시 항행 통로’를 만들고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란 외무부 차관은 걸프만에서 해협으로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영해를 통과하고, 반대 방향 항로는 이란과 오만 영해를 함께 지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항로별 통과 권한과 안전 관리 주체가 핵심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란과 오만은 임시 항로를 운영한 뒤 30~60일 동안 영구 항로와 해협 관리 방식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이 후속 협상의 참여국과 관리 방식을 조율하는 성격을 띤다.
다만 회의가 열리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곧바로 정상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란은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추가 조건 이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이란·오만 간 합의안을 받아들일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임시 항로의 원칙이 합의되더라도 실제 선박 운항 재개에는 별도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군사적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재발하고 걸프 동맹국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에서 각국은 항로의 안전성과 통제권을 함께 조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긴장 역시 변수다. AP통신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마윤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주변의 운항 위험이 동시에 커지면 선박 운항사는 항로와 대기 시간, 해상 안전 조건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이번 회의가 실제 운항 범위를 어느 수준까지 넓힐지는 합의 내용과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
14일 회의에서는 이란·오만의 기존 임시 통항안에 걸프 국가들이 참여할 수 있는지와 항로 관리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