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COM) 주가가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2분기 성적은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 것이다.
퀄컴은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2.85달러, 매출 109억 8,000만 달러(약 1조 5,8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추정치인 EPS 2.82달러, 매출 106억 3,000만 달러(약 1조 5,300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스마트폰용 칩 판매는 1년 전보다 12% 증가한 69억 3,000만 달러(약 9조 9,700억 원)로, 애플(AAPL)을 비롯한 주요 고객사 향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3분기 가이던스가 발표되며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매출이 99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에서 107억 달러(약 15조 4,000억 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그 중간값인 103억 달러(약 14조 8,000억 원)는 시장 컨센서스인 103억 5,000만 달러에 못 미친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와 글로벌 교역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기술력, 제품군, 고객 관계, 운영 효율성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퀄컴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3% 이상 하락한 상태였으며, 이번 부정적인 가이던스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6% 가량 밀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산업 전반의 회복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신규 수익원 확대가 가시화되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퀄컴은 스마트폰 외에도 자동차, IoT 전환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나, 단기적으로는 주요 매출원인 모바일 칩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이번 실적 발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내 퀄컴의 입지를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