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SNAP)의 주가가 16% 급락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자아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이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전반적인 비용 역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이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스냅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앞으로 몇 달간 거시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고, 이러한 변화가 광고 수요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2분기 재무 예측을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분기 초반에 광고 매출에 부정적인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며, 실현된 매출 증가에 맞춰 투자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스냅은 2025년 연간 조정 운영비용 목표치를 이전의 27억~27억 5,000만 달러에서 26억 5,000만~27억 달러(약 3조 8,000억 원)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주식 보상 비용 전망치도 11억 5,000만~12억 달러 범위에서 11억 3,000만~11억 6,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낮췄다.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도 이러한 보수적인 가이던스 조치에 묻히며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스냅은 1분기 주당 순손실 0.08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9,5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주당 순손실 0.14달러, 매출 13억 5,00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CEO는 “스냅챗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9억 명을 돌파했다”며 “직접 반응형 광고 솔루션의 진전, 중소기업의 광고 성과 확대, 구독 서비스인 스냅챗 플러스(Snapchat+)의 성장 등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초 이후 약세가 지속되며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벌써 30% 가까이 감소했다. 광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간으로 하는 스냅은 경기 민감성이 높은 구조 탓에 외부 경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이번 가이던스 철회와 비용 절감 조치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냅이 새로운 수익 모델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스냅챗 플러스를 비롯한 유료 서비스의 성장세가 확인되고 있으며, 소규모 비즈니스 대상 광고 성과 개선도 주목할 만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반등 여지도 있다는 평가가 있지만,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