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주가가 예상을 밑도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5%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실적 부진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 지연으로 인한 매출 이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광범위한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심리를 악화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일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예정보다 늦춰져 매출 일부가 다음 분기로 넘어가게 됨에 따라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로 인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0.60달러로 떨어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던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발표 전까지 연초 대비 18% 오른 상태였다.
다만,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지난 해 10월 이후 상승 채널 내에서 이동하면서 상·하단 추세선을 주기적으로 터치하는 등 기술적 패턴을 유지해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요 지지선을 중심으로 향후 주가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28달러 선이다. 이는 상승 채널 하단을 근접한 위치로, 올해 4월과 2월의 저점과 일치한다. 해당 구간이 무너질 경우 주가는 지난 해 11월 형성된 V자 반등 구간인 17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제기된다. 이는 기술적으로도 최근 고점 대비 하락폭을 계산했을 때 도달 가능한 하방 목표가격과도 맞물려 있어 기술적 지표상으로 중요한 기준선이 된다.
반등 시에는 첫 저항선으로 심리적 가격인 50달러 선이 거론된다. 지난해 8월 저점과 지난해 10월 형성된 박스권 상단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매도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보다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63달러 선이 상단 저항 구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형성된 고점을 연결한 수평 저항선이 자리한 지점이다.
회계 및 기업 지배구조 이슈, 그리고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 등 악재 속에서도 슈퍼마이크로는 상승 채널 내에서 기술적으로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지정학적 이슈와 소비 사이클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지선과 거시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