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깎기 장비 제조업체 토로(TTC)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관세 영향 등 거시적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면서 주택 소유자와 유통 채널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이는 판매량 감소로 직결됐다.
5일(현지시간) 토로는 2025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기존 4.25~4.40달러에서 4.15~4.30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 매출 성장률 전망도 기존의 0~1% 증가에서 ‘성장 정체 또는 최대 3% 감소’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관세 영향을 포함한 외부 환경 요인으로 인해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은 주요 수출입 제품에 대한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내 일부 소비재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이유로 실적 경고에 나서고 있다. 토로도 예외는 아니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소비자와 리셀러들이 신중한 구매 태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업계 전반의 비수기 매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공개된 실적 자료에 따르면, 토로는 올해 2분기 조정 EPS 1.42달러, 매출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EPS 1.38달러, 매출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400억 원)에 근접한 성적이다. 그러나 연간 전망 하향이라는 부정적 소식이 더 크게 작용하며, 이날 토로의 주가는 장 초반 약 6% 급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연간 상승률은 약 5%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관세 리스크를 반영한 실적 변동이 이어지고 있다. 캠벨수프와 메이시스 등 일부 소비재 대기업들도 관세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경고했고, 베스트바이는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관세 정책이 대선 국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련 발언이 기업 전략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