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GPS) 주가가 급락했다. 의류 리테일러인 갭은 올해 관세 부담으로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16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 감소를 경고했으며, 이로 인해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갭은 올드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 애슬레타, 갭 브랜드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의류 기업이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지만, 수익성 차원에서 커다란 경고등을 울렸다. 이들은 수입 제품에 적용될 기본 관세가 올해 순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으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는 1억~1억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갭 주가는 4월 초 저점 대비 65% 이상 상승하며 강한 모멘텀을 보였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이는 리처드 딕슨(Richard Dickson) CEO가 추진한 브랜드 리뉴얼 전략과 매출 회복세가 시장의 긍정적 기대를 이끌어낸 결과였다. 다만 관세라는 변수 앞에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섰고, 주가는 순식간에 19% 가까이 하락하며 22.50달러선으로 밀렸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갭은 최근 주가 상승 도중 작년 3월과 6월에 형성됐던 고점 부근에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실적 발표 직전 거래량 확대 속에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는 점은, 기관 중심의 차익 실현 매매가 활발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상대강도지수(RSI)는 이달 중순 이후 처음으로 과매수 구간 아래로 떨어지며 하락 추세를 뒷받침했다.
당분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주가 지지선은 22달러와 19달러다. 22달러는 주요 이동평균선이 교차하는 영역이며, 과거 고점과 저점을 연결한 수평선도 겹치는 구간이다. 이후 추가 하락 시 19달러 선이 다음 지지선으로 부상할 수 있으며, 이는 과거 수개월간 형성된 상승 추세선과 맞물린다.
반면 주가 반등 시 주요 저항선으로는 29달러가 꼽힌다. 이 지점은 지난 5월 고점이며, 2024년 6월 형성된 강한 기술적 저항선과도 일치한다. 회복 흐름이 닿을 경우 단기적으로 매도세가 몰릴 수 있는 가격대다.
갭이 한 차례의 실적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무역 이슈가 수익성에 강한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시장은 직감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시 관세 부과를 강경하게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류업계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보다는 주요 지지선 부근에서의 매수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