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쿠퍼 컴퍼니스(COO)가 올해 유기적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4% 급락했다. 이로써 쿠퍼는 이날 S&P 500 종목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쿠퍼는 2025년 회계연도 유기적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8%에서 5~6%로 내려잡았다. 동사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샌라몬에 위치해 있으며, 이번 발표는 매출 성장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부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기존 3.94~4.02달러에서 4.05~4.11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와 관련해 JP모건은 쿠퍼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기존 $110에서 $76(약 10만 9,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최근 몇 분기 쿠퍼의 성과가 엇갈렸고, 전반적인 시장 성장 둔화가 구조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웰스파고도 목표주가를 $118에서 $93(약 13만 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주가 하락까지 감안하면 쿠퍼는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의 약 25%를 잃은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매출 성장동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쿠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였다고 발표했으며, 조정 EPS는 0.96달러로 시장 예상치(0.93달러)를 상회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쿠퍼비전이 5% 증가한 6억 6,960만 달러를 기록했고, 쿠퍼서지컬은 8% 늘어난 3억 3,27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쿠퍼의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성장률 하향 조정이 단기 반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주가 급락 후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기업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하향 조정된 만큼 성장성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 없이는 주가 반등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