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림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명할 경우 경제 구성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의 공석에 새 인물을 임명할 경우 차기 연준 의장일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그림자 의장을 임명할 것 같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 파월이 이사직 자체를 내려놓지 않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입맛에 맞는 의장을 새로 지명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우나 현 의장을 흔들며 완화적 정책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며 경기 하강에 베팅하는 모양새"라면서 "그림자 의장 임명에 따라 금리 인하를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하강을 겪지 않을 경우 경제 구성원들의 물가 인식을 높일 수 있다"며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금리 하락을 원한다고 밝혔고 파월 의장은 협조하지 않고 있지만, 구조적 양상은 금리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을 억제한다"며 "그림자 의장의 도움을 받더라도 트럼프 정부에서 원하는 추세적 금리 하락은 험난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결국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을 지원하나 기대인플레이션을 유도해 미 자산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야 한다"며 "이를 위한 효과적 수단은 금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