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소재 기업 아이티켐이 8월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급등하며 공모가의 두 배를 넘기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에는 공모가 대비 2.4배 이상 치솟기도 하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켐의 종가는 공모가 1만6천100원 대비 약 93% 상승한 3만3천50원을 나타냈다. 장 초반 한때는 3만9천150원까지 상승하며 시장에서 관심을 집중시켰다. 기업공개(IPO) 첫날에 주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도달한 것을 통상적으로 ‘따블’이라 부르는데, 이번 사례는 올해 들어 코스닥 상장 종목 중에서도 유의미한 성적이다.
아이티켐은 의약품 원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첨단 소재를 연구·개발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서 생산까지 대행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방식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내외 다수의 고객사와 협력 중이며, 2024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2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상장 전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도 시장의 관심은 이미 입증된 상태였다. 지난달 말 이뤄진 일반 청약에서는 무려 7조5천701억 원의 증거금이 몰리면서,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진행된 IPO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최근 전기차와 바이오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소재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이티켐처럼 다품종 소량 생산 기반의 정밀화학 기업은 기술 장벽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와 글로벌 진출 여부가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기술력 기반의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첨단산업 가치사슬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중소·중견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을 추진할 경우, 관련 업종 전반의 재평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