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원익큐엔씨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큰 폭의 수익성 악화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익큐엔씨는 8월 12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이 141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 부진은 특히 수익성 지표에서 두드러진다. 매출은 2,3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인 0.0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순손익에서는 상황이 확연히 악화됐다. 해당 분기 순손실은 11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흑자였던 것과 달리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원익큐엔씨가 직면한 수익성 둔화와 비용 부담 증가, 또는 주요 고객사의 오더 감소 등 복합적인 경영 환경 악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익큐엔씨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서, 글로벌 경기변동과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 변화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여전히 전방 산업 수요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아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또한, 자회사 실적 부진이나 연결 기준으로 반영된 일회성 비용,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도 영업이익 축소와 순손실 전환의 배경이 될 수 있다. 비록 매출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정비 부담과 제조원가 증가 등으로 이익단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원익큐엔씨뿐만 아니라 코스닥 내 중견 테크기업 전반에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기도 하다. 아직 수요 회복이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익성의 반등은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본격 반등국면에 들어설 경우, 점진적인 실적 회복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