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양국이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 올해 안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향후 양국 간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배경훈 장관은 8월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응우옌 마잉 훙 과학기술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함께 '한-베트남 과학기술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연구소와 민간기업들까지 폭넓게 참석해 기술 협력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추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공동 실행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국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베트남 현지에서 열릴 제10차 과학기술공동위원회에서 주요 협력 의제를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협력 과제를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과기정통부는 밝혔다.
한국과 베트남은 최근 몇 년간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왔으며,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R&D(연구개발)와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까지 협력 영역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반도체 등 핵심 첨단 기술이 주요 협력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무역·투자 파트너인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심국가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기술 협력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산업 생태계 차원의 공동 발전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한국 정부 역시 K-테크 중심의 글로벌 기술 외교 강화 일환으로 베트남과의 협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과학기술 중심의 외교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민간 참여 확대와 스타트업 연계를 통해 양국 기업에게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