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운용이 기존 '신한중소형주알파펀드'를 '신한패러다임코리아펀드'로 개편하며 투자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이번 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방향을 정부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기존 펀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해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을 발굴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려는 수요가 커지자 자산운용사 측은 테마 중심의 투자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새로운 펀드명에 들어간 ‘패러다임’이라는 단어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 변화의 흐름을 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펀드는 인공지능(AI), 주주가치 제고, K-소비재(한류에 기반한 소비재 기업), 바이오,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산업 등 총 10대 분야의 핵심 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은 정부의 중장기 경제 비전과 산업 육성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영역으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신한자산운용의 정성한 주식투자운용본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의 핵심 키워드로 ‘변동성과 구조적 성장의 공존’을 꼽았다. 그는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런 국면에서는 업종별 성과 차이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테마 기반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는 경기 둔화와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혼재된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산업 혁신과 기술 전환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의 이번 펀드 전략 전환은 특정 섹터에 국한되지 않고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점차 테마형 펀드가 전통적 스타일펀드를 대체해 나갈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