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기술주의 강세와 정부의 증시 부양 기조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19일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0% 오른 3,460.98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종목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약 1년 1개월 만에 8만 원 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역시 지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3천510억 원, SK하이닉스를 220억 원어치 각각 순매수했다. 통상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증시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상승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호조도 자리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며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협업 체제를 구축한다는 소식이 반도체 업종 전반을 자극했다. 이에 엔비디아와 인텔 주가는 각각 3.49%, 22.77% 급등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60% 올랐다.
이러한 글로벌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의 강세가 국내 시장에도 자극을 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오늘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국제 금융시장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본은행은 현재 0.5%인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회의 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어떻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엔화 환율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정책 기대와 글로벌 훈풍에 의존한 단기 상승세인 만큼 향후 미국 경제 지표와 일본 통화정책 변화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