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장비와 부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비츠로넥스텍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테크의 특수사업부에서 물적 분할되며 설립된 회사다. 주로 우주항공, 핵융합, 가속기, 플라즈마, 극저온 등 첨단 분야에서 사용되는 과학 장비와 정밀 부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특히 액체연료 우주 발사체에 들어가는 엔진 부품과 시험설비 제작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304억 원을 기록했지만, 연구개발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14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에서는 440만 주가 새로 발행되며, 희망 공모가는 주당 5천900원에서 6천90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되는 총 공모 금액은 약 260억 원에서 최대 30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은 2025년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는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모회사인 비츠로테크와의 중복 상장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에서 이를 통과시킨 만큼 두 회사 간의 기술 및 사업 시너지 효과가 상장 타당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비츠로넥스텍은 정부·기관 주도의 다수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 꾸준히 참여하며 독립적인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우주·첨단 과학 장비 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활발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연구개발 중심의 고위험·고수익 산업 구조 속에서 기술 중심 기업들이 자본시장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