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025년 9월 29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기술주가 다시 힘을 받으며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우려가 다우지수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10시 7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1포인트(0.08%) 하락한 46,211.98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8.10포인트(0.42%) 오른 6,671.80, 나스닥 종합지수는 195.14포인트(0.87%) 상승한 22,679.21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은 최근 주춤했던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기대감 회복에서 비롯됐다. 특히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2.67%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역시 각각 0.6~0.8% 가량 올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2% 가까운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AI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가 여전히 강하다고 분석하며, 기술주 위주의 S&P500 지수가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긍정적인 주가 흐름 속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는 9월 30일까지 단기 지출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셧다운(정부기관 운영 정지)에 들어갈 상황에 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맞서 예산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해결 방안을 모르겠다”며 셧다운 가능성을 인정해 시장에 불안을 더했다.
업종별 흐름을 보면 기술과 통신주는 강세를 나타냈지만, 에너지와 유틸리티(공공요금 관련 산업)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장비업체 램리서치는 도이체방크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 넘게 급등했다. 알리바바 역시 AI 투자 확대 발표 후 홍콩시장에 이어 뉴욕시장에서도 4% 이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료용 대마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며 대마초 관련주인 캐노피그로스콥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 밖에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한 컨소시엄이 미국 게임 기업 일렉트로닉아츠를 약 55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해당 기업은 비상장 전환을 결정했다. 유럽 주요 증시 역시 혼조세를 보였으며, 국제 유가는 OPEC+의 원유 증산 결정에 따라 수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3.64달러로 전장보다 3.16% 떨어졌다.
이 같은 기술주 중심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정치 리스크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어 시장 전반의 방향성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다. 투자자들은 AI 성장 기대와 동시에 워싱턴 정국의 흐름에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