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이크로니들(극소형 바늘)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쿼드메디슨이 코스닥 입성 첫날인 12일, 공모가보다 주가가 17% 이상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쿼드메디슨 주가는 시초가보다 크게 뛰어 장중 한때 2만6천8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결국 종가는 공모가 1만5천원 대비 17.53% 오른 1만7천639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상장 첫날의 흐름으로 볼 때, 시장에서는 쿼드메디슨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일정 부분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쿼드메디슨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 기존 주사나 패치보다 진보된 방식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마이크로니들은 피부에 미세한 침투만으로도 약물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며, 통증이 적고 환자가 스스로 투여할 수도 있어 백신은 물론 펩타이드와 합성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 더욱이 상온에서도 안정적인 유통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어 제약·바이오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을 앞두고 이뤄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말 진행된 수요 예측에는 총 2,24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139.61대 1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5천원으로 결정됐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607대 1에 달했고,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1조9천360억 원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증권가에서도 쿼드메디슨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강시온 연구원은 이 회사가 파트너 기업들로부터 기술이전료(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인식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내년부터는 제조장비 매출도 본격 반영되고, 2027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바이오 산업 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시장이 선별적인 평가를 이어가는 가운데, 쿼드메디슨의 사례는 향후 유망 기술 기반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인 선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