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026년 1분기 국내 증시 거래 증가와 사업 부문 전반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NH투자증권은 2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매출 8조8천9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8%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천367억원, 당기순이익은 4천75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조315억원의 46%에 해당해, 한 분기 만에 전년도 실적의 절반에 가까운 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국내 주식시장 활황이다.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브로커리지, 즉 투자자의 주식 매매를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 수지는 3천49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천97억원이었다. 시장점유율은 10.7%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올랐다. 거래대금이 늘면 증권사는 고객 주문을 처리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데, 1분기에는 이런 시장 환경이 실적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익 구조가 주식 중개에만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491억원, 아이비 부문 수수료 수익은 972억원을 기록했다. 아이비는 기업의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 주식·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투자은행 업무를 뜻한다. 여기에 운용 투자 손익 및 관련 이자 수지도 4천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 호조 속에서 자산운용과 기업금융, 금융상품 판매가 함께 실적을 떠받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특정 부문에 수익이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는데,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을수록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고객 기반이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의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1억원 이상 자산 보유 기준 35만8천명, 10억원 이상 기준 2만4천명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15.2%, 13.6% 증가했다. 고액자산가 고객이 늘면 예탁자산과 금융상품 판매 기회가 함께 커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익 확대에 유리하다. 윤병운 대표는 이번 성과에 대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과 수익 다각화, 고객 기반 강화 전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종합투자계좌, 즉 아이엠에이(IMA)를 새로운 핵심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실적은 통상 증시 거래 분위기와 금리, 기업 자금 조달 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번 실적은 주식시장 활황이 얼마나 직접적으로 증권사 이익에 반영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호조가 이어지려면 거래대금 증가가 지속되고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부문의 성장세도 함께 유지돼야 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증시의 활력과 투자심리, 그리고 증권사의 수익 다변화 성과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