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의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수가 출시 약 한 달 만에 2만좌를 넘어서며,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도하려는 새 제도가 빠르게 초기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키움증권은 2026년 4월 23일 기준으로 국내시장 복귀계좌가 2만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집계 시점은 4월 20일이며, 이는 3월 23일 RIA를 처음 내놓은 뒤 약 한 달 만의 성과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아 생긴 자금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다시 투자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든 계좌로, 환율 변동 부담을 줄이고 국내 자본시장에 자금이 머물게 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계좌에 가장 많이 편입된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엔비디아는 키움증권의 전체 RIA 입고 잔고 가운데 20% 이상을 차지했다. 그 뒤를 테슬라, 미국 반도체 3배 상장지수펀드(ETF)인 에스오엑스엘(SOXL), 팔란티어테크, 알파벳이 이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대형 기술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선호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RIA의 핵심 유인은 세제 혜택이다. 이 계좌를 통해 해외 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면, 매도 시점에 따라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를 최대 100%까지 공제받을 수 있다. 여기에 키움증권은 2026년 말까지 RIA 개설 고객에게 환전 수수료 무료 혜택과 해외 주식 매도 수수료,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관련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과 거래 비용을 함께 낮출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제도가 개인 투자자의 해외 쏠림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일부 되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자금 이동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지,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시장 수익률과 세제 유인 효과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국내 증시 여건과 세제 활용도에 따라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