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코스닥 대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새 펀드를 내놓으면서, 코스닥 시장을 겨냥한 투자 상품 확대에 나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기술 성장주로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은 8일 ‘KB 코스닥 대장주 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 반도체, 모빌리티, 바이오처럼 정책 지원이 집중되는 기술 중심 산업을 축으로, 코스닥 시장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큰 대표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최근 코스닥 시장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정부가 시장 활성화에 힘을 싣고 산업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상품 설계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운용 전략은 크게 두 갈래다. 먼저 전체 자산의 약 40~60%는 코스닥15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코어 전략’으로 채운다. 여기에 앞으로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은 유망 기업을 담는 ‘부스터 전략’을 더해, 현재의 대형 핵심주와 미래의 유력 후보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쉽게 말해 이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가진 종목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추가 수익 기회를 노리는 구조다.
이번 상품 출시는 KB자산운용이 코스닥 투자 상품군을 넓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KB스타 코스닥150 인덱스 펀드’를 내놓아 현재 약 4천6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기존 인덱스 펀드는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방식이 중심이었는데, 이번에는 운용사의 판단으로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를 추가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두 전략을 모두 갖추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전체 흐름을 추종하는 상품과 특정 유망 종목에 집중하는 상품 가운데 선택지가 넓어진 셈이다.
범광진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정부 지원과 산업 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코스닥 시장의 투자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 코스닥 대장주 펀드’는 현재 교보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판매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고, 판매 채널은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책 수혜 업종과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 재평가 기대를 키울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경우 관련 액티브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