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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도에 의존하는 코스피, 내재된 건강성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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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에 집중된 코스피 지수가 시장 건강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외 업종의 상대적 비중 감소가 문제로 지적된다.

 반도체 주도에 의존하는 코스피, 내재된 건강성 우려 제기 / 연합뉴스

반도체 주도에 의존하는 코스피, 내재된 건강성 우려 제기 / 연합뉴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적정 수준이 4,100∼4,200선에 머문다고 평가하며, 국내 증시 상승이 사실상 반도체 업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로 굳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반도체 바깥의 다수 업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시장 내부의 온도 차가 더 뚜렷해졌다는 뜻이다.

허재환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시가총액이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4월 이후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향후 12개월 예상 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6∼10배 수준에 머물러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은 아직 크지 않다고 봤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어도 기업이익 증가 속도가 더 가파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여전히 반도체 업종의 투자 매력이 유지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반도체의 독주가 코스피 전체를 사실상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가운데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대 후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의 영업이익도 올해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이익 증가 폭이 워낙 커서 상대적인 존재감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시가총액 비중이 늘어난 산업은 정보기술 하드웨어가 사실상 유일했고, 다른 업종들은 코스피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현상은 단순한 업종별 차이를 넘어 시장 쏠림과 소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허 연구원은 쏠림 자체가 곧바로 증시 고점 신호이거나 직접적인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의 건강성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짚었다. 특히 반도체를 제외한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이 11배 수준으로, 반도체와 비교해 뚜렷한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순환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외가 특히 두드러지는 영역으로는 제약·바이오와 코스닥 시장이 거론됐다. 과거에는 반도체 외 수출 업종이 좋아질 때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금은 반도체 주도력이 워낙 강해 다른 성장 업종이 부각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6월 증시에 대해서는 5월보다 다소 차분한 흐름이 예상됐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점차 긴축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 유동성에 기대 급등한 종목보다는 실적 기반이 뚜렷한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어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환경에서도 반도체와 소재 관련 업종이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특정 업종 편중이 심해질수록 시장 전체의 체력과 투자 심리는 더 민감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보여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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