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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반도체 열풍, 일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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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종목의 강세로 일본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다시 두드러졌습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열풍, 일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 연합뉴스

인공지능과 반도체 열풍, 일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 연합뉴스

일본 증시가 2026년 6월 3일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종목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일본 기업 지형도와 외환시장 흐름까지 함께 흔들었다.

이날 닛케이225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667포인트, 2.5% 오른 68,40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닛케이지수가 68,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 전체 시가총액 흐름을 보여주는 토픽스도 3,996.20으로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일본 증시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뚜렷한데, 이날도 이런 분위기가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의 급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키옥시아 주가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7% 오른 83,140엔까지 치솟았고, 시가총액도 일시적으로 45조엔을 넘겼다. 이 여파로 일본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는 한때 소프트뱅크그룹, 키옥시아, 도요타자동차 순으로 바뀌었다. 다만 오전 10시 3분 기준 키옥시아 주가가 78,690엔으로 밀리면서 도요타가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고, 도요타 주가는 결국 1.30% 오른 2,881엔에 마감해 2위 자리를 지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날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키옥시아가 누진 배당 도입 검토와 자사주 매입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또 낸드플래시 수요 기업과의 장기 계약이 늘고 있다며 최근 실적 개선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을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 종목 쏠림이 한층 강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적층세라믹콘덴서(전자기기 안에서 전기를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 업체인 무라타제작소 시가총액도 이날 오전 한때 20조엔을 웃돌았다. 이는 일본 증시의 주도 업종이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랫동안 일본 시가총액 1위를 지켜온 도요타가 최근 소프트뱅크그룹에 선두를 내준 데 이어 2위 자리까지 위협받은 장면은 이런 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같은 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약세가 다시 두드러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60엔까지 떨어졌고, 이후 159엔대 후반으로 소폭 되돌아왔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에 진입한 것은 4월 3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시장 개입으로 엔화 하락 속도를 늦췄던 이전 흐름이 다시 원점 가까이 되돌아갔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총 11조7천349억엔 규모의 환율 개입을 단행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중동 정세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성격의 달러 매입이 늘면서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중동발 물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3조1천135억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임시 각의에서 확정했다. 재원은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하되, 세수 증가분 등으로 대체해 국채 발행 총액은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추경안 제출과 함께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누르기 위한 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방침도 처음 밝혔다. 증시 상승, 엔화 약세, 물가 대응 재정정책이 동시에 전개되는 현재의 흐름은 일본 경제가 인공지능 투자 기대라는 호재와 수입물가 부담이라는 부담을 함께 안고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반도체·인공지능 관련 종목 강세가 이어지는 한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엔화 약세와 물가 압력이 커질 경우 정부와 일본은행의 대응 수위가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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