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이 기업공개 절차의 핵심 파트너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낙점하면서, 연내 미국 증시 입성을 향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주관사는 상장 일정과 공모 구조,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 등을 총괄하는 투자은행으로, 어떤 회사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상장 흥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잣대로도 받아들여진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제이피모건체이스도 주관사단에 포함됐으며, 앞으로 추가로 참여하는 은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앤트로픽은 앞서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 신청서 초안을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상장 예비심사 단계에서 민감한 경영 정보가 외부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초안을 비공개로 넣는 경우가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이 회사가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생성형 인공지능 산업의 대표 주자 가운데 누가 먼저 공개시장에 안착하느냐를 가르는 상징적 일정으로도 읽힌다.
시장 관심이 큰 이유는 앤트로픽의 몸값이 최근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65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9천650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460조원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이는 지난 3월 8천520억 달러로 평가된 오픈에이아이를 웃도는 규모다. 대규모 투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기업용 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고성능 언어모델 경쟁 심화가 있다. 결국 투자자들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오픈에이아이 역시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할 투자설명서 등 관련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 공식 제출 단계에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어, 누가 먼저 기업공개 시장을 선점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자본시장에서 대형 기술기업 상장 기대가 다시 살아나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인공지능 기업들의 증시 입성은 기술 경쟁을 넘어 자금 조달과 기업 신뢰도 확보 경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 산업 전반의 가치평가 기준과 미국 증시의 기술주 투자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