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트8($HUT)이 텍사스 ‘비컨 포인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위해 42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원화로는 약 6조4,787억원 규모다. 암호화폐 채굴 기업을 넘어 대형 전력·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2042년 만기, 금리 6.129%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을 통해 마련됐다. 해당 채권은 ‘완전 분할상환’ 구조를 적용했고, 상환 책임을 프로젝트 자체에 한정하는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 주주 지분가치를 희석하지 않는 ‘비희석성’ 자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 등급인 ‘Baa2’를 받았다.
조달 자금은 미국 텍사스주에 들어설 352메가와트(MW) 규모의 턴키 데이터센터와 변전소 건설에 투입된다. 턴키 프로젝트는 설계와 시공, 인도까지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완공 이후 곧바로 운영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허트8($HUT)은 이를 통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컴퓨팅 설비를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시장 반응도 강했다. 이번 채권은 미국 국채금리에 165bp(1bp=0.01%포인트)를 더한 수준인 ‘T+165bp’에 가격이 결정됐다. 이는 앞서 진행된 리버 벤드(River Bend) 발행 때보다 약 20bp 낮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가산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은 시장이 해당 프로젝트의 신용도와 사업성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수요예측에서도 주문이 공급을 크게 웃돌며 ‘흥행’에 성공했다.
허트8($HUT)은 이번 비컨 포인트 프로젝트와 기존 리버 벤드 프로젝트를 합쳐 총 75억달러, 약 11조4,330억원의 프로젝트 단위 투자적격 건설금융을 확보했다. 대규모 차입이긴 하지만, 기업 전체 재무구조에 직접 부담을 주는 일반 회사채와는 결이 다르다. 프로젝트별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자금을 끌어왔다는 점에서 인프라 금융 시장에서의 신뢰를 일정 부분 입증한 셈이다.
이번 조달은 비트코인(BTC) 채굴 업계가 단순 채굴 설비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HPC) 수요를 겨냥한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텍사스는 전력 접근성과 부지 확보 측면에서 북미 핵심 데이터센터 거점으로 꼽힌다.
결국 이번 거래의 핵심은 허트8($HUT)이 ‘크립토 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대규모 전력 기반 디지털 인프라 개발사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투자적격 등급과 초과 수요를 동시에 확보한 만큼,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 금융 조달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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