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며칠째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빠르게 불어났고, 강제 처분 규모는 3거래일 연속 1천억원을 넘겼다. 증시가 하루는 급락하고 다음 날 급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미 빚을 내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은 결제 기한을 넘기며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6년 6월 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5천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산 뒤 정해진 기간 안에 대금을 치르지 못한 금액을 말한다. 이 거래는 보통 2거래일 안에 대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보유 주식이 반대매매로 넘어간다. 지난 9일 반대매매 금액은 1천696억원으로, 6월 8일 1천391억원과 6월 5일 1천661억원을 웃돌았다. 하루 기준으로는 2023년 10월 18일 2천767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번 반대매매 급증은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과 맞물려 있다. 코스피는 6월 5일 5.54%, 6월 8일 8.29% 각각 급락하며 8,000선 아래로 밀렸고, 6월 9일에는 8.18% 반등해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반대매매는 증시가 반등했다고 곧바로 줄지 않는다. 이미 급락 국면에서 미수 거래 투자자들이 결제 부담을 떠안았기 때문이다. 특히 반대매매는 통상 하한가 수준에서 강제 매각되는 구조여서, 투자자가 스스로 매도 시점을 고를 수 없고 손실 폭도 커지기 쉽다.
실제 부담은 비율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6월 9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0.5%로, 6월 5일 9.1%, 6월 8일 8.2%보다 더 높아졌다. 3거래일 동안 강제 처분된 주식은 모두 4천751억원에 달했고, 지난 5월 1일부터 한 달 남짓 누적 반대매매 규모도 1조2천571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다시 늘고 있다. 6월 9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9천290억원으로 전날보다 약 1천40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시장 전반에 빚을 낸 투자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에서 매도사이드카와 매수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될 정도로 가격 변동이 커진 점을 반대매매 확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 김종민 수석연구원은 이런 변동성 확대가 반대매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다. 앞으로도 증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흔들리고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개인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 부담은 추가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변동성이 진정되고 결제 부담이 줄어들면 반대매매 규모도 점차 완화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