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19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9만5천원으로 올려 잡으면서, 이 회사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고급화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과 시장점유율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8만5천원에서 9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종가가 6만6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증권가는 통상 목표주가를 높일 때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시장 지위 변화까지 함께 반영하는데, 이번에는 유럽 내 판매 기반 확대와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 증가가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임은영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유럽과 전기차를 축으로 성장 전략을 펼친 결과가 실제 실적 개선과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타이어 마모가 빠른 편이어서 교체 수요가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런 시장 특성이 한국타이어의 매출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타이어가 세계 상위권 업체, 이른바 글로벌 톱티어로 한 단계 더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 변화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혔다. 한국타이어는 2018년 인수한 독일 유통망을 발판으로 현지 판매력을 높였고, 품질 중심 마케팅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그 결과 독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유럽 전체 점유율도 12~13% 수준까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글로벌 강자인 브리지스톤과 미쉐린의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혔다면, 이제는 제품 성능과 브랜드 인지도까지 함께 인정받으면서 시장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매출 구조 변화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타이어의 유럽 매출 비중은 2015년 28%에서 2026년 1분기 47%로 높아졌다. 회사 전체 실적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여기에 2분기부터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지만, 한국타이어의 관세율은 3.4%로 낮은 편이어서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맞게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덤핑 관세는 특정 국가 제품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시장을 교란한다고 판단될 때 부과하는 추가 관세다.
결국 시장은 한국타이어가 유럽 내 유통망, 전기차 교체 수요, 낮은 관세 부담이라는 세 가지 요인을 바탕으로 한 단계 높은 수익성과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유럽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위상과 주가 재평가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