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마초 플랫폼 기업 WM 테크놀로지(OTC: MAPS)가 ‘나스닥 자진 상장폐지’와 주주총회 연기를 단행하며 지배구조 개편과 비용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실적 측면에서 제한적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낮은 유동성과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이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WM 테크놀로지는 24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이던 2026년 연례 주주총회를 7월 16일로 연기했다. 이번 조치는 이사회 전원 ‘연례 선출’ 체제로 전환하는 ‘이사회 임기 단축안(Declassification Proposal)’과 보상, 감사인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한 주주 투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회사 측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 의사결정에 충분한 참여를 유도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앞서 WM 테크놀로지는 나스닥 상장 폐지도 공식화했다. 이사회는 낮은 거래량과 상장 유지 비용, 규제 보고 부담을 이유로 들었으며, 4월 중순 상장폐지 관련 서류 제출과 4월 말 마지막 거래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해왔다. 향후 주식은 장외시장(OTC)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조성자 확보는 보장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성장성 둔화 기업이 비용 구조를 재편하는 전형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은 ‘버티기’ 양상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4,360만 달러(약 627억 8,400만 원)로 전년 동기 4,460만 달러(약 642억 2,400만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순이익은 170만 달러를 기록했고, 조정 EBITDA는 590만 달러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유가증권은 5,700만 달러(약 820억 8,000만 원)로 늘었지만, 평균 유료 고객 수는 4,983명으로 집계돼 성장 정체 신호도 감지된다. 회사는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매출 1억 7,470만 달러(약 2,515억 6,800만 원), 순이익 330만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분기별로는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고객당 평균 매출 감소와 규제 환경 변화가 장기 성장성의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WM 테크놀로지가 운영하는 위드맵스 플랫폼이 여전히 시장 내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으나, ‘수익성 유지와 성장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구성도 강화됐다. 해리 드모트와 브렌트 콕스가 신규 이사로 합류하고, 수잔 에차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식 임원으로 전환됐다. 회사는 “대마초 산업과 기술, 자본시장 경험을 결합해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고 밝혔다. 코멘트 월가에서는 상장폐지 이후 비용 절감 효과가 단기 수익성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투자자 접근성과 기업 가치 평가 측면에서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