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디지털(ORIO)이 자본 배분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축으로 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전략을 구체화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산관리, 결제, 디지털 자산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 속에서 투자 회수와 현금 확보, 플랫폼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점이 핵심이다.
최근 회사는 원더파이 테크놀로지스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투자 사이클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대차대조표가 한층 안정됐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개별 투자 의사결정을 ‘자본 규율’과 ‘재무 유연성’이라는 큰 틀과 연결해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리스크를 통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개선 흐름이 확인된다. 오리온 디지털은 2026년 1분기 조정 EBITDA가 전년 대비 46% 늘어난 150만 달러(약 21억 6,000만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현금 및 제한 현금은 2,560만 달러(약 368억 6,000만 원)로 97% 급증했으며, 총 현금과 투자자산은 3,540만 달러(약 509억 8,000만 원)에 달했다. 자산관리(AUM)는 4억 9,56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됐고 관련 매출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회사는 신규 ‘지능형 투자’ 앱을 출시하며 개인 투자자 대상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자산관리 부문과 결제 인프라 ‘카르타(Carta)’, 그리고 장기 비트코인 보유 전략을 결합해 이용자 락인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통합형 모델이 수익 다변화와 고객 생태계 확장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도 성장은 이어졌다. 2025년 자산관리 매출은 36% 증가했고 구독 및 서비스 비중이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하며 반복 수익 구조가 강화됐다. 유럽 결제 볼륨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역 확장 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2026년 조정 EBITDA를 700만~80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오리온 디지털은 나스닥으로부터 최소 주가 요건 미달 통지를 받았지만 2026년 12월까지 개선 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회사는 여전히 나스닥과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유지되고 있으며, 사업 성과와 재무 지표 개선을 통해 기준을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플랫폼 실행력과 자본 관리 능력이 향후 주가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