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일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최근 주가 흐름에 비해 과도하게 낮아졌다며, 지금 구간을 분할 매수를 검토할 만한 가격대로 평가했다.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주요 게임의 흥행이 견조하고, 앞으로 나올 신작 기대감도 남아 있는데 시장 평가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크래프톤을 둘러싼 사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봤다. 핵심 수익원인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피시와 모바일 버전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특히 피시 버전은 세 차례 주요 이벤트 성과가 좋았던 만큼 매출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대표작의 수명이 길어지고 이용자 기반이 유지된다는 점은 게임사의 실적 안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신작 성과와 출시 일정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 5월 15일 얼리 액세스(정식 출시 전 이용자 반응을 먼저 받는 방식)로 나온 ‘서브노티카2’는 출시 5일 만에 400만장 넘게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크래프톤은 2027년까지 10종에 가까운 신작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펍지: 배틀그라운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고, ‘팰월드’ 모바일과 ‘딩컴 투게더’ 등 뒤이어 나올 작품들도 의미 있는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천9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6%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컨센서스 3천279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보다 크게 나오면 통상적으로 해당 기업의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뒤따를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언노운월즈와의 소송이 양측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부담을 반영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0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크래프톤 종가는 24만5천원이었다. 게임업종은 흥행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기존 흥행작의 안정적 매출과 신작 성과가 동시에 확인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크래프톤이 하반기 실적과 신작 흥행을 실제로 입증하느냐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