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2일 삼성E&A의 목표주가를 6만7천원에서 7만2천원으로 올리면서, 하반기 반도체 공장 건설 수주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부가 수도권 반도체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 기간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삼성전자의 증설 계획도 이어지면서, 삼성E&A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번 평가의 핵심은 반도체 투자 속도다. 키움증권 신대현 연구원은 정부 발표에 따라 하반기 P6, 즉 P5 2공장 관련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여기에 삼성E&A가 이미 여러 건의 수주 후보 사업, 즉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서남권 팹 2기와 미국 테일러 팹2 등 후속 투자 논의가 이어지고 있어, 현재 반도체 업황이 유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도 첨단산업 부문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연구원은 삼성E&A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천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어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현장에서는 우회 항로 사용에 따른 일부 비용 상승이 있었지만, 회사가 미리 반영해 둔 예비비 범위 안에서 대응한 것으로 보여 수익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부 변수로 비용이 늘어도 전반적인 이익 구조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반도체 외 사업 부문도 투자 판단에 힘을 보탰다. 삼성E&A는 최근 중동에서 7억9천만달러 규모의 수처리 사업을 수주했고, 같은 현장의 운영·정비(O&M) 계약도 추가로 확보했다. 화공과 뉴에너지 부문 역시 여러 수주 후보 사업을 갖고 있는 데다, 중동 재건 수요까지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 모두 높은 수준의 신규 수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정 산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는 점이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진 셈이다.
삼성E&A의 전날 종가는 5만1천700원이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주가와는 아직 차이가 있는 만큼, 실제 주가 흐름은 하반기 반도체 설비 투자 집행 속도와 해외 플랜트 수주 성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경우 추가 기대를 키울 수 있지만, 반대로 업황이 둔화하면 수주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