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국내 증시 거래가 급증하면서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대형 증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상승과 거래 활성화가 증권사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들 5개 증권사의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1개월 안에 나온 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1천278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3조7천482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41.32%, 당기순이익은 114.45%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1분기가 이미 분기 기준 최대 실적 흐름을 보였는데도 2분기에는 이보다 더 나은 성적이 예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주식 거래대금 확대다. 올해 2분기 코스피는 67.77% 상승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수가 빠르게 오르자 투자자 매매도 함께 늘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55조9천2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43조8천260억원과 비교하면 27.61% 증가한 규모다. 특히 5월 29일 하루 거래대금은 92조4천840억원까지 치솟았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고팔 때 받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인 만큼, 거래가 늘면 실적도 즉각적으로 좋아지는 구조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증가 폭이 가장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40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8.41% 늘어 업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2조원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6천931억원으로 13.73%, NH투자증권은 6천638억원으로 4.26%, 키움증권은 6천826억원으로 9.89%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1조47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5.2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실적에 크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스페이스엑스 상장 이후 6월 말 종가 170달러를 기준으로 약 1조4천699억원의 평가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호조가 단순히 주가 상승만이 아니라 상장지수펀드 거래 확대와 자산관리 수익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본다. KB증권은 주식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크게 늘면서 위탁매매 관련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했고, 목표 전환형 금융상품 판매 호조도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고 봤다. 다만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좋아진 것은 아니다. 아이엠증권은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중복 상장 방지 기조와 고금리 환경 장기화로 주식 발행 시장과 채권 발행 시장이 모두 부진할 가능성이 크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도 여전히 회복이 더디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증권사 실적이 거래대금과 자산가격에 더 크게 좌우되는 구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