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삼성에스디아이의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수익 전망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보고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낮췄다. 배터리 업황이 바닥을 지나 회복 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는 살아 있지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재평가되려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에서 보다 뚜렷한 이익 흐름이 확인돼야 한다는 뜻이다.
20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아이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 143억원을 기록해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인 영업손실 449억원보다 훨씬 나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이번 반등의 배경으로 관세 환급과 소형전지 수요 회복을 꼽았다. 관세 환급은 이전에 부담했던 비용이 일부 되돌아오는 효과라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여기에 전동공구나 정보기술 장비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수요가 살아나면서 손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일시적 요인보다 본업 회복 여부가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부터 유럽 전기차 생산 가동률이 높아지고 에너지저장장치 판매가 늘면서 삼성에스디아이의 핵심 사업이 점차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전 분기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매출 규모가 다소 둔화할 수 있지만, 미국 합작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의 유럽 판매 확대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확대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는 배터리 같은 전략 산업의 미국 내 생산에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로, 현지 생산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저장장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버팀목으로 평가됐다. 국내 프로젝트의 납기 지연으로 외형 성장은 제한될 수 있지만, 무정전전원장치 판매 증가와 미국 관세 환급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형전지 부문은 배터리백업유닛과 전동공구 수요가 받치면서 매출 성장과 적자 축소가 기대됐고, 전자재료 부문도 반도체 소재 출하 증가와 유기발광다이오드 비수기 완화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매출과 이익이 모두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삼성에스디아이가 전기차 배터리 외 다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 변동성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다만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낮추면서 업종 전반의 평가 기준이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소 줄었지만, 삼성에스디아이가 다시 높은 평가를 받으려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 추가 수주와 전기차 배터리 가동률 상승을 통해 중장기 이익 가시성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랐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6일 종가 기준 삼성에스디아이 주가는 43만4천500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배터리 업종이 단순한 실적 반등 기대를 넘어, 실제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얼마나 증명하느냐에 따라 종목별 평가가 더 뚜렷하게 갈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