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는 24일(현지시간) 국제유가 급등세가 한풀 꺾이며 일부 안도감을 얻었지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면서 지수별로 방향이 엇갈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5.60포인트(0.46%) 오른 51,947.25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68포인트(0.05%) 상승한 7,411.98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종합지수는 161.87포인트(0.64%) 내린 24,975.82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은 증시에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이날은 기술주 약세가 더 크게 반영되면서 혼조 양상이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 속에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키스탄이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중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88% 급락한 배럴당 89.31달러로 마감했고,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3.12% 하락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여부를 최종 논의 중이라는 소식과, 미국 정부가 60개국을 상대로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 부과를 밀어붙인 점은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시키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인텔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는데도 앞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며 7.9% 하락했다. 브로드컴은 2.7%, AMD는 3.3%, 마이크론은 7.0%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3%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8.8% 하락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애플은 3.5% 올라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기술주 조정 분위기는 더 뚜렷하다. 나스닥은 한 주 동안 2.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고,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0.6%, 0.4% 내렸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등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업 실적이 인공지능 투자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느냐, 또 연준이 금리 경로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느냐에 따라 다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