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COIN)가 2026년 2분기 순손실 3억5950만달러(약 4979억원)를 기록한 뒤 월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거래 수수료 둔화가 실적을 눌렀지만, 유에스디코인(USDC)과 구독형 서비스, 예측시장이 기업가치 논쟁의 새 축으로 떠올랐다.
코인베이스는 7월 30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 매출 12억2000만달러(약 1조6897억원), 조정 EBITDA 2억780만달러(약 287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래 매출은 5억9915만달러(약 8298억원), 구독·서비스 매출은 5억5514만달러(약 7689억원)였다.
쟁점은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BTC) 거래량에 기대던 구조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다. 회사는 2분기 순매출 중 비트코인 현물 거래를 제외한 비중이 88%였고, 구독·서비스 매출이 전체 순매출의 48%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구독·서비스 매출은 거래 수수료 외 수익을 묶은 항목이다. 스테이킹, 보관, 스테이블코인, 구독형 상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여기에 포함되며, 거래량 변동에 덜 흔들리는 수익원으로 평가된다.
거래 부진은 공시 숫자에 남았다.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Q 문서는 소비자 크립토 현물 거래량 감소를 거래 매출 감소의 배경으로 적었다. 파생상품 거래와 예측시장 출시는 일부 상쇄 요인으로 제시됐다.
회사가 강조한 지표도 이 논쟁을 키웠다. 코인베이스는 2분기 크립토 거래량 점유율이 10.3%로 사상 최고치였고, 예측시장 계약과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독·서비스 매출의 장기 증가세도 부각됐다. 이 항목은 2020년 2분기 600만달러(약 83억원)에서 2026년 2분기 5억5500만달러(약 7687억원)로 커졌다.
더블록(The Block)은 번스타인(Bernstein)이 코인베이스에 대해 330달러 목표가와 ‘Outperform’ 의견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 목표가는 8월 21일 종가 186.49달러 기준 약 76.9% 높은 수준이다.
같은 날 스톡애널리시스(StockAnalysis) 집계에서 34명 애널리스트의 평균 목표가는 194.97달러였다. 최고 목표가와 평균 목표가의 차이가 크다는 점은 코인베이스의 신규 사업 가치를 두고 월가 내부 시각차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대 의견도 있다. JP모건(JPMorgan)은 목표가를 196달러에서 148달러로 낮췄고, 미즈호(Mizuho)도 155달러로 하향했다. 두 기관은 신제품의 손익 기여가 아직 제한적이라는 쪽에 무게를 뒀다.
번스타인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예측시장, 무기한 선물 등을 묶은 ‘everything exchange’ 전략을 긍정적으로 봤다. 다만 이 평가는 주가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라기보다 신규 사업이 거래 수수료 의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 차이에 가깝다.
실적 발표 뒤 주가 반응은 약했다. 마켓스크리너(MarketScreener)는 코인베이스가 거래 둔화로 3분기 연속 분기 손실을 냈고, 발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5.3%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국 독자에게는 유에스디코인 기반 결제와 구독 매출 확대가 더 직접적인 관전점이다. 본지는 앞서 코인베이스가 AI 거래 손실 책임을 사용자에게 고지한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실적은 결제·개발자 도구 사업이 거래소 실적 안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보여준다.
코인베이스의 다음 평가는 거래 매출 둔화와 구독·서비스 매출 확대가 동시에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사업이 거래 부진을 얼마나 상쇄하는지는 다음 분기 실적에서 다시 드러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