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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승강제, 일본식 쏠림 피하려면 질적 기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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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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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은 코스닥 프리미엄·스탠다드 세그먼트 개편이 분류 이후의 기준과 유인 설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2022년 시장 재편 뒤 시가총액 증가분 582조엔 중 566조엔이 프라임 시장에 집중됐다.

 세 구역으로 나뉜 시장 개편 모형 / TokenPost.ai (macro)

세 구역으로 나뉜 시장 개편 모형 / TokenPost.ai (macro)

코스닥시장의 프리미엄·스탠다드 세그먼트 개편은 기업을 나눈 뒤의 기준과 유인 설계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브리프 35권 17호 논단 ‘코스닥시장 세그먼트 개편: 일본의 시장구분 재편이 주는 시사점’에서 “코스닥시장 개편 역시 분류 이후의 세부 설계에 따라 기대효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26년 3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코스닥시장을 프리미엄·스탠다드 2개 세그먼트와 관리군으로 재편하고, 정량 요건에 따른 자동 승강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코스닥 세그먼트 분리를 혁신기업 육성과 시장구조 개편 과제로 배치했다. 프리미엄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 성숙기업, 스탠다드는 일반 스케일업 기업, 관리군은 상장폐지 우려와 거래 위험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체계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스닥시장의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하고 우량기업을 별도로 관리하는 승강제 도입을 추진했다.

일본 사례는 비교 대상이다. 일본거래소그룹은 도쿄증권거래소가 2022년 4월 4일 기존 1부·2부·마더스·자스닥 체계를 프라임·스탠다드·그로스 3개 시장으로 재편했다고 밝혔다. 재편 배경에는 기존 시장 구분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상장 이후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할 장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이 연구원은 일본 재편 이후 프라임 시장에 기업가치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712조엔에서 1294조엔으로 582조엔 늘었고, 이 가운데 566조엔이 프라임 시장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도 프라임 시장에서만 누적 18조1000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스탠다드와 그로스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됐다. 스탠다드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비중은 3.02%에서 2.61%로 낮아졌고, 기업당 평균 시가총액은 150억엔에서 210억엔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로스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은 0.89%에서 0.73%로 떨어졌고, 기업당 평균 시가총액은 140억엔에서 160억엔 수준에 머물렀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5년 9월 그로스 시장의 상장유지 기준 개편을 발표했다. 일본거래소그룹은 그로스 시장을 ‘고성장을 지향하는 기업이 모이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상장유지 기준을 손질한다고 밝혔다. 현행 기준은 상장 10년 경과 후 시가총액 40억엔 이상이지만, 2030년 3월 1일부터 상장 5년 경과 후 100억엔 이상으로 바뀐다.

이 대목은 코스닥 개편에도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분류 기준이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등 규모 요건에 치우치면 대규모 선행투자와 장기 연구개발이 필요한 바이오·인공지능 기업이 구조적으로 스탠다드에 배치될 수 있다. 기업의 노력과 무관한 요건이 강하게 작동하면 승격 유인보다 낙인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세그먼트 분류와 승강 기준에 지급능력, 계속기업 가능성, 내부통제 무결성 등 질적 요소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강등 판정에는 다기간 요건, 사전 예고, 개선계획 공시에 따른 유예를 두되 관리군이 장기 고착되지 않도록 기한과 재심사 요건도 함께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탠다드 세그먼트에는 기업분석 인프라 확충이 과제로 제시됐다. 하위 세그먼트는 기업 간 차이가 크지만 시장에서는 한 덩어리로 인식될 수 있어 정보비대칭이 커질 수 있다. 보고서는 기업리서치센터 보고서에 실적 컨센서스, 밸류에이션 범위, 하방 시나리오 등을 단계적으로 보강하고 정기 업데이트와 복수의 독립 리서치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코스닥 세그먼트 개편 세부안은 2026년 9월 말에서 10월 초 공개되고 2027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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