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이 일본 UMI벤처스(UMI Ventures)와 한국·일본 딥테크 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크로스보더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반도체와 로보틱스, 우주항공, 방산 등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의 기업을 함께 발굴하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은 2일 보도자료에서 일본 소재·부품·장비 전문 벤처캐피털인 UMI벤처스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지난달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다.
양사는 한국과 일본의 딥테크 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가 맺은 첫 공식 파트너십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 내 투자 네트워크와 기업금융 역량을 협력 기반으로 제시했다. UMI벤처스는 일본 소재·화학·제조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공동 투자 기회를 넓히는 역할을 맡는다.
펀드 규모와 결성 시점, 출자 구조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업무협약 체결과 크로스보더 벤처펀드 조성 추진, 딥테크 기업 공동 발굴이다.
장호식 신한투자증권 CIB1그룹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딥테크 생태계를 잇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단순 투자를 넘어 양국 기업의 상호 진출까지 지원하는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공동 투자를 양국 기업의 시장 진출 지원으로 넓히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딥테크는 첨단 과학·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검증 기간이 긴 기업군을 뜻한다. 반도체, 로보틱스, 우주항공, 방산처럼 기술 검증과 상용화에 시간이 걸리는 분야가 대표적이다.
이런 분야는 통상 초기 매출보다 연구개발, 인증, 공급망 확보에 더 긴 시간이 든다. 단기 회수를 전제로 한 투자 구조만으로는 기술 사업화 전 과정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점이 딥테크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본지는 앞서 정부가 딥테크 초장기 펀드와 투자형 연구개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흐름을 전했다. 당시 정책은 긴 연구개발 기간 때문에 자금 공백이 생기기 쉬운 기술창업 분야에 장기 자본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협약은 민간 금융사가 일본 산업 네트워크와 연결해 공동 투자 창구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정부 주도의 장기 자본 공급 논의와 별개로, 민간 투자사와 산업 특화 벤처캐피털 간 협력 모델이 구체화되는 사례다.
UMI벤처스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특화한 벤처캐피털이다. 이번 협력에서는 일본 소재·화학·제조업 네트워크가 한국 딥테크 기업의 현지 진출과 투자 기회 발굴에 활용될 수 있다.
양사는 지난달 도쿄에서 한일 딥테크 콘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딥테크와 상장 전 투자 유치 시장, 한일 협력 가능성이 소개됐다.
양사는 오는 10월 국내에서 일본 딥테크 시장과 유망 기업을 소개하는 콘퍼런스를 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