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정치자금 조직이 매사추세츠 연방하원 예비선거에서 현역 의원 재선 지원 우편 광고비로 18만9527.60달러(약 2억6000만원)를 신고했다. 지원 대상은 민주당 소속 제이크 오친클로스(Jake Auchincloss) 연방하원의원이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따르면,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는 8월 13일, 18일, 21일, 26일 네 차례에 걸쳐 오친클로스 지지 목적의 직접 우편물 제작·인쇄·우편 비용을 신고했다. 건당 금액은 4만7381.90달러였고, 합계는 18만9527.60달러다.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페어셰이크(Fairshake) 네트워크 안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성격의 정치활동위원회(PAC)로 분류된다. PAC는 미국 선거자금 제도에서 정치자금을 모아 후보 지지나 반대 활동에 쓰는 위원회다.
논란은 광고 형식에서 커졌다. 제이슨 풀로스(Jason Poulos) 민주당 후보 캠페인은 8월 16일 공개 글에서 일부 자금이 "AI 생성 선전 전단" 제작에 쓰였다고 주장하며 오친클로스에게 해당 PAC의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라고 요구했다.
풀로스 캠페인은 같은 글에서 오친클로스가 2020년 이후 가상자산 업계로부터 직접 기부금 7만7500달러(약 1억610만원)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상대 후보 캠페인의 공개 비판에 담긴 내용인 만큼, 선거 쟁점으로 제기된 주장으로 봐야 한다.
오친클로스는 매사추세츠 제4선거구 현역 의원이다. FEC 후보자 자료에는 2025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12일까지 오친클로스 선거위원회의 총수입이 363만329.38달러(약 49억7000만원)로 집계돼 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127만1790.13달러(약 17억4100만원), 현금 보유액은 734만1766.02달러(약 100억5000만원)다. 선거자금 규모만 놓고 보면 이번 독립 지출은 후보 캠프 전체 자금과 별도로 공개되는 외부 지원 지출이다.
독립 지출은 후보 캠프에 직접 전달되는 기부금과 구분된다. FEC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한 외부 지출을 후보 캠프 회계와 별도로 공개한다.
이번 사안은 가상자산 업계 정치자금이 연방 차원 입법뿐 아니라 지역 예비선거까지 닿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도 앞서 가상자산 정치행동위원회가 미시간주 연방하원 선거 광고에 200만 달러 넘게 집행한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이번에는 지출 규모가 앞선 사례보다 작지만, AI 전단 논란이 더해지며 선거 광고의 투명성 문제로 번졌다. 가상자산 자금과 AI 제작물이 동시에 선거 쟁점이 된 점도 눈에 띈다.
오친클로스는 2025년 7월 17일 하원을 통과한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에 찬성표를 던졌다. 해당 법안은 하원 표결에서 찬성 294표, 반대 134표로 통과됐다.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은 가상자산 시장 구조를 다루는 법안이다. 선거자금 집행과 입법 표결 이력이 같은 정치 공간에서 맞물리면서,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선거 비용 문제와도 연결되는 흐름이다.
가상자산 업계 정치자금 지출은 규제 설계 과정에서 업계 이해가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둘러싼 논쟁과 맞물려 있다. 다만 개별 지출이 선거 결과나 특정 법안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할 영역이다.
AI를 활용한 정치 광고는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유권자가 실제 촬영물과 생성 이미지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크다. 이번 공개 비판도 광고의 내용보다 제작 방식과 후원 주체의 투명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프로텍트 프로그레스의 지출은 현재 FEC에 독립 지출로 신고된 상태다. 향후 추가 신고가 나오면 같은 선거구에서 가상자산 PAC의 지원 규모가 더 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