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는 제시 가격만으로 주주의 실익이 결정되지 않는다. 매수 예정 수량, 안분비례 조건, 장외거래에 따른 세금까지 함께 따져야 실제 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6일 공개매수 참여 때 단순 할증 가격뿐 아니라 매수 조건과 세금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공개매수는 경영권 분쟁, 상장폐지, 자사주 취득 등 목적에 따라 구조가 달라지고 주주가 받는 세후 금액도 달라질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는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주식 등의 매수 청약을 하거나 매도 청약을 권유하고, 증권시장 밖에서 주식 등을 매수하는 절차로 규정된다. 장내 매매와 달리 정해진 기간, 가격, 조건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제도다.
공개매수가 시장가격보다 높게 제시되면 주주에게 유리한 조건처럼 보일 수 있다. 다만 공개매수자는 매수 목적과 자금 계획에 따라 최대 매수 수량을 정해둘 수 있고, 이 경우 응모 물량이 예정 수량을 넘으면 신청 주식 전부가 매수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적용되는 방식이 안분비례다. 응모한 주식을 비율대로 나눠 사들이는 구조여서 공개매수가가 시장가보다 높아도 실제 매도되는 주식 수는 달라진다.
세금도 별도 변수다.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행위가 증권시장 밖 거래로 처리되면 장내 매도와 다른 세금이 적용될 수 있다. 회사가 자기주식을 사들여 소각하는 구조라면 의제배당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의제배당은 법률상 배당 결의가 없더라도 경제적으로 배당과 유사한 이익이 주주에게 돌아간 것으로 보는 과세 개념이다. 공개매수의 목적이 단순 지분 매입인지, 상장폐지 추진인지,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인지에 따라 과세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개매수신고서와 설명서는 그래서 가격표보다 조건표에 가깝다. 공개매수자는 이 문서에 매수 목적, 예정 수량, 기간, 가격, 결제 방식, 세금 관련 안내를 담는다.
주주는 공개매수신고서와 공개매수설명서에서 가격뿐 아니라 응모 절차와 결제일, 세금 안내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사례에서도 공개매수가와 시장가격의 차이는 공개매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본지는 앞서 골프존홀딩스 2차 공개매수에서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당시 공개매수 대상 물량과 실제 응모 유인이 함께 쟁점이 됐다.
상장폐지를 전제로 한 공개매수에서는 가격의 공정성과 절차의 공정성이 함께 거론된다. 본지는 상장폐지 목적 공개매수에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사이의 가격·절차 공정성이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매수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조건이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지배주주, 일반주주, 공개매수자 사이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고, 주주별 세금 부담도 달라질 수 있다.
공개매수는 주주에게 선택지를 제시하는 제도다. 다만 선택의 기준은 공시된 가격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주주는 매수 예정 수량, 안분비례 여부, 결제일, 세금 안내, 장내 가격과의 차이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공개매수신고서와 공개매수설명서가 최종 판단의 기준 문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