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정부의 ‘딥테크 창업’ 육성 정책에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2025년 딥테크 특화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관련 분야 기업 육성과 지역 산업 연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UNIST는 이번 선정으로 내년 2월까지 국비 1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예산은 대학 구성원이 직접 창업한 딥테크(Deep Tech, 고난도 원천기술 기반 산업)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딥테크는 인공지능, 양자기술, 바이오, 소재 등 기술집약도가 높은 분야로, 개발 주기가 길고 투자 회수 기간도 길지만 산업 미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UNIST는 울산시와 손잡고 지역 전통 제조 기업과 딥테크 스타트업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기존 산업 기반과 첨단 기술 기업이 상생하는 구조로, 노후된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신산업 육성을 동시에 꾀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울산, 포항, 경주를 잇는 소위 ‘해오름동맹 기술창업벨트’에서도 UNIST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학교 중심의 창업 생태계를 넘어 광역권 전체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박종래 UNIST 총장은 “기술과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에 직접 닿는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딥테크 창업 허브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선정은 지역 거점 대학을 중심으로 한 기술 창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딥테크 한국’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 향후에는 UNIST를 중심으로 기술기반 창업이 더욱 촉진되고, 중소 벤처기업의 생태계도 질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