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2026년 정부 신규 연구개발(R&D) 예산으로 235억 원을 확보하면서, 올 한 해 164억 원 대비 43.2% 증가한 투자 확대가 이루어졌다. 이는 정부가 미래 핵심 산업 중심의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R&D 투자를 대폭 늘리는 기조와 맞물린 결과다.
이번 예산 증액은 전남도가 중점 육성 중인 첨단 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반영됐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40억 원 규모의 ‘차세대 융합면역치료 원천기술 개발’ 사업이 신규로 편성돼, 화순 바이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면역항암제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암세포의 내성 문제에 대응하는 미래형 치료 기술 개발을 통해 전남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진전이 있었다. 해양 환경에 특화된 ‘배터리 데이터 허브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에 20억 원이 배정되면서 해상·선박용 배터리 기술의 상용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향후 친환경 해운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석유화학 분야 역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됐다. 총 150억 원이 넘는 예산이 CO2 포집 및 전처리, 액화, 벙커링(해상 급유) 기술 개발 등에 배정되었으며, 미래형 고분자 공중합체 기술 연구에도 55억 원이 투입된다. 이는 산업 현장의 탄소 배출 감소와 저탄소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2026년 국가 전체 연구개발 예산을 35조3천억 원으로 증액해 전년보다 19.3% 확대했으며, 이 가운데 인공지능(AI),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 산업군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전남도 역시 이러한 국가 전략에 발맞춰 지역 내 대학, 연구원 등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지속적인 기술력 축적과 산업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전남 지역이 전통 1차 산업 중심의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 기반의 산업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의 기술 주도 성장 정책이 지역별 균형 발전으로 연결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