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바이오 산업단지 조성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 바이오 혁신기관인 랩센트럴(LabCentral)과 협력 논의에 나섰다. 이번 협의는 창동차량기지 일대에 계획된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구축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의미가 크다.
노원구는 2025년 9월 9일, 바이오 클러스터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요하네스 프루에하우프 랩센트럴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을 예고했다. 랩센트럴은 미국 보스턴 내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허브로, 초기 연구개발(R&D) 공간과 인프라를 제공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성장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기관이다. 프루에하우프 CEO는 보스턴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클러스터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이번 만남은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국제 바이오 기술 박람회 ‘바이오USA(BIO USA)’에 서울시와 노원구가 함께 참석한 데서 비롯됐다. 현장에서 랩센트럴 측의 협력 의사를 확인한 서울시와 노원구는 이후 프루에하우프에게 방한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그가 오는 9월 12일과 14일 노원구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S-DBC는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가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하는 데 맞춰 조성될 바이오산업단지로, 면적만 약 25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지는 차량기지 외에도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연계돼 있어, 서울 동북부권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다. 이 개발을 통해 바이오 연구와 스타트업, 제조 기능이 집적된 첨단 산업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노원구는 이번 프루에하우프 CEO와의 회동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형 오픈랩’ 전략을 공유하고, S-DBC의 조성 환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보스턴의 바이오베이와 유사한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기술 교류 및 운영 모델 벤치마킹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S-DBC는 노원의 100년 미래를 바꿀 사업이며, 내년 차량기지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화할 것”이라며 “보스턴의 성공 모델을 노원에 맞게 구현해 바이오 산업의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과 전국적인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향후 민관 협력을 통한 투자 유치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여부가 사업의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