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그룹 내외 구성원들과 함께 인공지능(AI) 활용 능력을 겨루고 사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이색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9일까지 서울 강남구의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제4회 GS그룹 해커톤'이 진행된다.
이번 해커톤은 GS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공기업, 스타트업 등 외부 기관까지 참여해 총 837명, 256개 팀이 경쟁하게 된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달 열린 온라인 사전 예선인 ‘온라인 리모트 리그’에 4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하며 본선 진출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는 것이 GS 측 설명이다. 특히 전국 각지에서 접속한 참가자들이 물리적 제약 없이 협업하며 전문성을 겨룰 수 있도록 판을 넓힌 것이 실질적 효과로 이어졌다.
올해 대회 주제는 ‘플레이 위드 GenAI’, 즉 생성형 AI를 다양한 업무 환경에 접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약 30시간 동안 각자의 사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정의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솔루션을 도출한 뒤 초기 서비스 시제품(프로토타입)까지 만들어낸다. 주제는 업무 자동화, 고객 경험 향상,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중심으로 설정돼, 아이디어의 실효성과 실현 가능성이 우선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
GS그룹은 이번 해커톤에 자체 개발한 AI 전환 플랫폼 ‘미소(MISO)’와 글로벌 기술기업 버셀이 만든 코드 생성 도구 ‘v0’를 함께 도입해, 개발 효율성과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소’는 기업 내 비개발자들도 AI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내부용 플랫폼으로, 생성형 AI의 기술 장벽을 낮추는 데 활용된다. 참여자들은 이를 활용해 기존 업무에 AI를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 모델을 제시한다.
이날 현장을 찾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현장 구성원들의 전문성과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할 때 진정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며 “GS는 AI 플랫폼 개발 및 활용 사례를 적극 공유하고,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실제 비즈니스에 성과로 이어질 때 진정한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해커톤에서 선발된 우수 아이디어는 추후 그룹 차원에서 자금 및 기술 지원을 받아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 중심의 AI 활용이 실무와 현장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향후 산업 전반에서 혁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생태계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