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과 학계를 오가며 인공지능 정책 및 기술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송경희 전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이 오는 10월 7일자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최근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기술과 정책을 두루 이해하는 전문가의 수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인사다.
송경희 내정자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책학을 전공했다.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기술경영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5년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보통신, 방송,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 관련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치면서 오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전파관리, 인터넷 정책, 소프트웨어 정책, 인공지능 기반 정책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다. 또, 4차산업혁명위원회 지원단장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도 역임하는 등, 기술과 산업 전략을 연계한 정책기획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최근까지는 성균관대에서 인공지능신뢰성센터장을 맡아 학문과 정책 간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이력을 바탕으로, 송 내정자는 기술 발전과 함께 더욱 복잡해지는 개인정보 이슈에 시스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공지능 및 이용자 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로, 국민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0년 8월 독립적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된 이후, 데이터 3법 시행과 함께 국정 내 역할이 강화돼 왔다. 이에 따라 위원장의 정책 이해도와 기술적 전문성이 점차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도 국민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거버넌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송 내정자의 취임은 그런 전환점을 맞이한 개인정보보호 체계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