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산하 은행 규제 기관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토큰화된 예금보험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연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청 절차를 도입할 전망이다.
트래비스 힐 FDIC 의장 대행은 필라델피아 연준이 주최한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토큰화된 예금보험에 대한 가이던스를 향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부터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다.
FDIC는 미국 내 예금자 보호와 은행 예금 보험을 담당하는 핵심 규제 기관이다. 힐 의장 대행은 "나의 오랜 신념은 '예금은 예금이다'라는 것이다. 전통 금융의 예금이 블록체인이나 분산 원장 기반 시스템으로 옮겨진다고 해도 그 법적 성격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자산, 특히 실물 자산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규제 당국과 월가의 관심은 올해 들어 크게 확대됐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실물 자산 기반 토큰화(real-world asset tokenization) 시장의 규모가 올해 상반기만 약 240억 달러(약 32조 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민간 신용과 미국 국채 토큰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번 FDIC의 움직임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지급 결제 인프라 확대 추세와 보조를 맞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토큰화된 예금이라는 형태가 규제와 혁신 간 균형점을 찾는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